경기 평택시가 ‘국가 미래산업기지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평택에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제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있다.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카이스트(KAIST) 평택캠퍼스도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조성 중이다. 정장선(65) 평택시장이 2018년 첫 당선 때부터 시동을 건 수소경제도시 구축 사업 역시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시에 따르면 기존 반도체 단지 관련 종사자가 2만 명, 신규 반도체 단지 공사에 투입된 인력이 5만 명, 수소산업 종사자가 2,000명이다. 정 시장은 지난달 28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수소생산시설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율이 11%(지난해 말 기준)를 넘어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2위로 올라섰다”며 “인구도 연내 6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수소도시 1번지, 세계 반도체 수도란 명성이 어색하지 않도록 기반시설 구축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국가반도체특화단지(올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 발표)로 선정됐는데.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국가의 미래 반도체 제조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가 반도체산업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제조시설 구축 인허가와 함께 인재양성, 자금 지원이 신속 처리 특례로 처리된다. 삼성전자는 30조 원을 투자해 기존 반도체 복합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의 신규 5ㆍ6라인 팹(FABㆍ반도체 제조공장)에 용적률 1.4배가 적용된 제조시설을 건설하게 돼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가장 신속하고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행정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
-삼성전자와 카이스트 역할은.
“카이스트는 평택캠퍼스에 연구센터를 설립해 반도체 연구와 실증화를 수행하고, 산학협력 연구를 맡는다. 삼성전자는 정부 지원 속에 연구개발과 기업 특허 체계를 구축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와 달리 미국, 일본에 비해 열세인 시스템 반도체 연구ㆍ개발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수소도시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수소는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미래의 에너지원이다. 탈탄소 기조에서 누군가는 앞장서야 한다. 수소의 생산과 가공, 유통, 활용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미래형 인프라가 완성되면 평택에서 생산된 수소 에너지가 수도권 등으로 유통되고, 주택ㆍ공공ㆍ상업시설은 물론 교통ㆍ물류에도 활용된다. 지난해 7월 포승읍 평택수소특화단지에 하루 7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시설을 준공했다. 더 큰 규모의 생산시설도 추진 중이다. 지역별로 수소충전소도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는 수소 상용차 충전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수소교통복합기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수소경제 유망 기업들을 유치하고 수소 관련 연구ㆍ개발 시설들을 조성해 전국 최고의 수소도시 면모를 갖추겠다.”
-미래자동차산업 육성에도 행정력을 모으고 있는데.
“평택시는 자동차 수출입 1위 항만인 평택항을 품고 있다. 국내 완성차 3개사(社)도 평택 인근에 입지해 미래자동차산업 전초기지로 육성하기에 충분하다. 전기차ㆍ수소차, 정보통신기술(ICT)ㆍ데이터ㆍ소프트웨어 기반의 자율주행 서비스 등 미래자동차 산업에 초점을 맞춰 연구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관련 연구ㆍ개발부터 전시ㆍ구매ㆍ체험ㆍ교육 등이 이뤄지는 미래형 자동차클러스터도 조성할 예정이다.”
-평택의 인구가 10년 만에 100% 이상 급증했다. 교통 인프라 구축 계획은.
“정체 구간 도로를 중심으로 확장공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A노선 평택 연장 검토 연구도 올해 시작한다. GTX-A노선은 서울(수서)에서 화성(동탄)까지 2024년 우선 개통할 예정이나 평택 연장 방안이 정부 등에서 논의되고 있다. 평택시도 타당성 및 기술검토 용역을 추진해 평택 연장의 당위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