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테니스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4강 진출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500만 달러·약 857억6,000만 원) 남자 단식 8강에서 테일러 프리츠(9위·미국)를 3-0(6-1 6-4 6-4)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47번째 4강에 진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46회)을 뛰어넘었다.
각종 기록을 섭렵한 조코비치가 달성한 또 다른 세계 기록이다. 그는 이미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23회), 최다 결승 진출(35회), US오픈 최다 결승 진출(9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백전노장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난 경기였다. 그는 프리츠에게 51개의 실책을 유도해내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서 경기를 치른 조코비치는 경기 후 "기온은 물론 습도도 높았지만 이에 대비한 훈련을 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며 "US오픈 코트에서 여러 차례 멋진 경기를 경험했고, 다음 경기도 빨리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 나이, 그리고 내 인생에서는 코트에 나서는 것이 엄청난 기회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프랜시스 티아포(10위·미국)를 3-1(6-2 3-6 7-6<9-7> 6-2)로 꺾은 벤 셸턴(47위·미국)과 만난다. 그가 셸턴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다면 통산 4번째 US오픈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그는 2011·2015·2018년에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또 2021년 이후 2년 만에 4대 메이저대회 결승에 모두 오르게 된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정상을 차지했지만, 윔블던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알카라스도 US오픈 8강에 올라있어 둘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