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1강 체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2위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30~40%포인트 이상을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 그에 맞설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5~31일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 5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8%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1위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30%포인트 넘는 차이가 났다. 그나마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인 후보였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각각 7%로 뒤를 이었다. 최근 떠오른 '정치 신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6%, 팀 스콧 하원의원이 3%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6월 조사에서 1%에 그쳤던 라마스와미의 지지율은 최근 공화당 첫 경선 후보 토론 이후 급상승했다.
공화당 경선 시작을 약 4개월 앞둔 가운데,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43%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굳혔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20%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고, 37%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공화당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59%'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당시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13%에 불과해 두 사람의 격차도 무려 46%포인트에 달했다.
다만 공화당 지지 유권자 사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컸다. 이번 CNN 조사에서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가 그의 본선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