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새 시즌 해트트릭 폭발... 토트넘, 번리에 5-2 승리

입력
2023.09.03 01:51
'원톱' 선발 출격...EPL 4경기 만에 골 맛 
손흥민 "내 해트트릭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4경기 만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로 리그 3연승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2일(현지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 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골, 후반 2골을 몰아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새 시즌 번리전에서 리그 1·2·3호 골을 연이어 완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10골을 포함해 공식전 14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16분 동점골을 뽑았으며, 후반 18분과 21분 연달아 득점포를 날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EPL 통산 106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첼시의 디디에 드록바(104골)를 넘어 대런 벤트(106골)와 동률을 이루며 EPL 통산 득점 순위 공동 30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이날 히샤를리송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간 원톱으로 내세웠던 히샤를리송이 부진하자 좌측 윙어로 활용한 손흥민을 그 자리에 배치했다. 2선에선 제임슨 매디슨과 데얀 클루세브스키, 마노르 솔로몬이 가세했다. 중원에선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지켰고, 수비는 페드로 포로,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가 포백에 섰다. 골키퍼는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나섰다.


손흥민은 이날 펄펄 날아 다녔다. 전반 16분 솔로몬에게 패스를 하고 골문 앞으로 뛰어들어간 그는 다시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EPL 개막 후 시즌 첫 골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골을 로메로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2-1로 역전해 전반을 마쳤다.

토트넘은 후반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9분 매디슨이 중거리슛을 득점하며 3-1로 달아났다. 후반 18분 손흥민은 또 다시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곧바로 골로 연결했다. 3분 뒤에는 상대 뒷 공간을 가르는 포로의 패스를 받아 두 명의 수비와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9월 17일 레스터 시티전 이후 약 1년 만의 해트트릭 기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빼고 히샤를리송을 투입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추가골 대신 번리에 골을 허용하며 5-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토트넘은 승점 3점을 가져갈 자격이 충분하다"며 팀 승리를 기뻐했다. 그는 3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골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3골 모두 내가 득점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팀의 골이라고 생각한다. 내 골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 팀이 만든 5골 모두 훌륭했다. 어느 하나를 고를 수 없다"며 "해트트릭을 기록하긴 했지만 우리 팀이 승점을 가져온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답게 답변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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