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이 또 다시 자숙 중인 스타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번에는 부모의 빚투 논란으로 활동 중단에 들어간 래퍼 마이크로닷이 주인공이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8월 3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카메라 앞에 나섰다. 이는 그가 자숙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세간의 큰 관심이 모였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지난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며 친인척이나 지인 등 14명에게 약 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났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초 예능에서 큰 주가를 올리고 있던 마이크로닷은 이 사건으로 부모의 잘못을 뒤늦게 시인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공개 열애 중이었던 상대방에게도 불똥이 튀면서 마이크로닷은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뒤 2019년 4월 귀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특종세상'은 긴 시간을 할애해 마이크로닷의 사과를 공개했다. 그는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생긴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화나셨던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를 맺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아직도 죄송하다"며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변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마이크로닷이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함께 덧붙였고 대중이 다시 그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물론 해명의 시간도 있었다. 마이크로닷은 논란 초반 사실무근으로 비판을 가중시켰던 것에 대해서 "누구를 만나야 할지 누구에게 전화를 해야 할지 확인하는 찰나에 제가 알고 지냈던 외국인 변호사 형이 (기자에게)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활동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마이크로닷이 '특종세상'으로 대중의 용서를 받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르포방송이 물의를 빚고 활동 중단한 스타를 재조명한 후 무사히 복귀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마이웨이'의 경우 배우 최철호를 조명하면서 복귀를 도왔으나 돌연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바 있다.
특히 '특종세상'은 출연자들의 연이은 저격으로 이미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전적이 있다. 앞서 그룹 더 크로스의 김혁건이 '특종세상'의 제작진에게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제작진이 사전 동의 없이 자신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면서 "앞으로 밀착 취재 프로그램은 사절한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방송에서 김혁건은 욕창으로 고생하던 시절을 언급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병원 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러워 하는 영상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후 출연자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또 송종국을 다룬 편에서는 전 아내인 박연수가 황당한 마음을 내비치면서 "방송에서 '아빠랑 앞으로 살고 싶다'는 지욱이 말, 방송에서 멘트 시켜서 했다고 집에 와서 얘기했다. 지아도 '내 꿈만 꿔' 멘트 시켜서 한 것이다. PD님께 사과 받았다. 일 크게 만들기 싫어 조용히 있었다. 애들 이용해서 이러지 말라. 상처는 온전히 애들 몫"이라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듀엣 량현량하의 량하가 예고편 공개부터 불화설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을 토로하면서 "(량현을) 응원한다고 계속 이야기했는데 끝까지 방송을 다 편집하냐"고 거듭 항의한 바 있다.
이를 종합해서 바라보면 '특종세상' 제작진이 쫓는 것은 오로지 시청률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억지로 '신파'를 만들어 낸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화제성만 염두에 둔 섭외나 자극적인 편집은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에도 좋지 않다. '특종세상' 제작진에게 자성의 태도가 요구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