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현장] 이적부터 250까지...장르·세대 벽 깬 '악뮤의 오날오밤'

입력
2023.08.30 10:14
'더 시즌즈' 세 번째 시즌 '악뮤의 오날오밤', 다음 달 1일 첫 방송

남매 듀오 악뮤(AKMU)가 장르와 세대의 벽을 허문 다채로운 음악 세계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2 '더 시즌즈'의 세 번째 시즌 '악뮤의 오날오밤'(이하 '오날오밤')의 첫 회 녹화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녹화 장소였던 KBS 신관 공개홀은 녹화 시간을 한참 앞둔 이른 오후부터 관객들로 북적였다. 20대 초반의 관객들부터 나이가 지긋한 중장년 관객들까지 하나같이 '오날오밤'의 첫 녹화를 향한 기대로 들뜬 모습이었다.

관객석이 모두 채워진 뒤 현장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본격적인 녹화가 시작되고 새로운 MC 악뮤 이찬혁과 이수현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프로그램 타이틀이기도 한 자신들의 곡 '오랜 날 오랜 밤'을 부르며 등장한 악뮤는 관객들의 함성에 화답하듯 밝은 미소로 '오날오밤'의 문을 열었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사상 최연소 MC이자 최초의 2MC라는 타이틀과 함께 '오날오밤'의 진행을 맡게 된 악뮤는 첫 녹화를 맞아 떨리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수현은 "사실 너무 떨린다"라고 관객들에게 너스레를 떨었고, 이찬혁은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이)수현이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제 긴장을 좀 풀겠다"라며 든든하게 진행을 리드했다. 관객들 역시 첫 녹화에 긴장한 악뮤를 위해 박수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로를 '오날' '오밤'으로 소개한 악뮤는 "오늘 녹화에 거의 5,000명이 신청을 해주셨다고 하더라. 여러분들을 그 경쟁률을 뚫고 오신것이다. 정말 환영한다"라는 말로 정식 인사를 건넸다.

이수현은 "10년동안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둘이서 MC를 보는데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돌발 상황도 예측되고, 그런 상황을 대비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으로 왔다"라고 말했고, 이찬혁은 "하지만 관객분들이 기대하시는 건 그게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야 더 재미있게 보시지 않을까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라고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첫 녹화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을 맡은 이창수 PD는 "첫 회 게스트 분들은 예상치 못한 분들이 많이 나오실 것 같다. 장르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다양한 분들이 나오신다"라고 예고했던 바, '오날오밤'의 첫 회 게스트로는 가수 이적·비비·프로듀서 250과 배우 이성경이 출격하며 현장을 달궜다.

첫 회의 첫 번째 게스트는 이적이었다. "다시 태어나면 이 분의 목소리로 태어나고 싶다. 오랜 시간 롤모델로 꼽아온 분"이라는 이찬혁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이적은 '약속할게'를 부르며 등장해 좌중을 압도시켰다.

무대를 마친 뒤 이적은 "저는 홍보할 것도 없는데 두 분의 첫 방송을 위해 왔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박재범과 최정훈 이후에 악뮤도 '더 시즌즈' MC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첫 방송에 출연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찬혁은 가요계 대선배이자 과거 심야 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적 있는 이적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에 이적은 "뭔가 인위적으로 만들기 보다는 두 분이 하던대로 해라. 또 두 분의 개성이 짙은 만큼 취향은 다를 수 있으나, 나오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내 집에 온 손님이라면 그 분이 어떤 분이든 따뜻한 마음으로 맞으면 좋을 것"이라는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악뮤에게 제대로 힘을 실어준 이적은 마지막 무대로 '압구정 날라리'를 선곡, 예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악뮤와의 콜라보 무대로 모든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으켰다. 이적과 악뮤의 재기발랄한 무대에 녹화 현장은 한층 달아올랐다.

이날 게스트 중 유일한 배우였던 이성경은 '러브 이즈 언 오픈 도어(Love Is An Open Door)'로 이찬혁과 깜짝 호흡을 맞추는가 하면 뉴진스의 '하입 보이(Hype Boy)' 댄스까지 선보이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냈다. 그가 직접 피아노를 치며 부른 성시경의 '태양계' 무대는 이성경의 음악적 재능과 음악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좌중을 사로잡기도 했다.

프로듀서 250과 비비 역시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담아낸 무대로 '오날오밤' 첫 녹화 현장을 꽉 채웠다. 멜로망스 정동환이 밴드 마스터로 나선 정마에와 쿵치타치와의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앞서 '박재범의 드라이브' '최정훈의 밤의 공원'에서 하우스밴드를 맡았던 정마에와 쿵치타치는 첫 MC를 맡은 이찬혁과 이수현의 토크에 자연스럽게 발 맞추며 수준급 즉흥 연주로 풍성한 무대를 이끌었다.

'오날오밤'의 첫 녹화는 앞으로 악뮤가 선보일 '더 시즌즈'의 정체성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통통 튀는 개성을 가진 악뮤의 음악처럼 장르와 세대의 벽을 모두 허문 '오날오밤'은 다채로운 음악과 음악을 향한 진심으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한편, '오날오밤'은 다음 달 1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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