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차기 회장 경쟁 구도가 내부 인사 두 명과 외부 인사 한 명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9일 차기 회장 후보 1차 쇼트리스트 6인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2차 쇼트리스트 세 명을 추렸다고 발표했다. 내부 인사로는 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이 포함됐고, 1차 발표 때 익명을 요청했던 외부 인사 두 명 중에선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2018년부터 ‘최고경영자(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 후계자 양성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양종희·허인 부회장은 윤종규 회장 밑에서 오랜 기간 승계 준비를 해온 만큼 실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다. 이번에 공개된 김병호 HD은행 회장은 하나은행장,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냈는데, 2020년 윤종규 회장의 3연임 도전 때도 차기 회장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다.
KB금융은 내달 8일 세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면접을 실시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경호 회추위 위원장은 “KB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