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모든 현장 경찰관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찰이 향후 사용하게 될 저위험 권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위험 권총은 살상력이 기존 권총 대비 10분의 1 수준인 특수 플라스틱 탄환을 사용하는 무기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내년부터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현장 경찰관에게 저위험 권총을 단계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경찰은 내년 5,700정 지급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총 2만9,000정의 저위험 권총을 우선적으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약 5만 명에 이르는 지역경찰관에게 이미 2만2,000여 정의 38구경 리볼버 권총이 지급된 만큼, 저위험 권총 추가 지급을 통해 3년 후에는 '1인 1총기' 지급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위험 권총은 기존에 경찰이 사용하던 테이저건과 38구경 리볼버의 대용품으로 개발됐다. 38구경 대비 살상력이 크게 줄어 '비살상 개량 권총'으로도 불린다. 가장 큰 특징은 플라스틱 재질의 저위험 탄환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플라스틱 탄환의 위력은 35줄로 기존 38구경의 위력(360~380줄)의 10% 수준이다. 허벅지에 탄환을 맞을 경우, 뼈까지 도달하지는 않고 최대 6㎝ 정도 박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플라스틱탄이라도 주요 장기에 명중하면 생명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사용과 휴대 또한 용이하다. 사거리는 테이저건보다 3배 길다. 무게는 기존 권총 대비 25% 정도 가볍고, 격발 시 반동도 30% 수준이다. 플라스틱탄 외에 공포탄과 9㎜ 보통탄(실탄)도 사용할 수 있어 유사시 실탄 사격도 가능하다. 총기 손잡이 부분에는 향후 '스마트 모듈'을 설치할 수 있어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마트 모듈은 총기에 설치하는 '블랙박스'로, 사격 시간과 장소 등을 자동으로 기록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보급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형사 등 타 기능까지 확대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