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갖춘 팹리스 기업 키우자" 삼성전자, 중기부와 5개 '유망 팹리스' 뽑아

입력
2023.08.29 17:30
지난해 이어 2차 '팹리스 챌린지' 개최


삼성전자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함께 국내 유망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벤처·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유망 팹리스를 꾸준히 지원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와 중기부는 29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중앙회 DMC타워에서 '팹리스 챌린지'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팹리스 챌린지는 우수 팹리스 스타트업을 뽑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기술을 지원하는 행사다. 공정은 5~130나노 11개 공정으로 29회의 제작 기회가 제공된다. 이때 중기부는 기업당 최대 1억 원의 개발 비용을 지원한다.

올해는 관악아날로그, 다모아텍, 보스반도체, 알파솔루션즈, 원세미콘 등 5개사가 뽑혔다. 관악아날로그는 독립형 음성합성(TTS) 장치를 위한 반도체, 다모아텍은 습기 때문에 잘못 움직이는 것을 막는 터치센서 모듈, 보스반도체는 자율주행용 NPU(신경망처리장치), 알파솔루션즈는 VR·AR·XR(가상·증강·확장현실) 디스플레이를 위한 반도체, 원세미콘은 서버용 RCD(신호전달 반도체)를 각각 생산할 예정이다.

오기웅 중기부 차관은 이날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우수 팹리스 기업 육성이 꼭 필요하다"며 "유망 팹리스 육성과 상생협력을 통한 팹리스-파운드리 간 균형적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유망 팹리스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MPW 제작 지원 기회를 올해보다 3회 늘어난 32회 제공하기로 했다. 제작 공정도 최첨단으로 평가받는 4나노 공정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등 국내 대학과의 협력 범위도 FD-SOI(완전공핍형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 공정까지 넓히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 파운드리와 팹리스의 상생협력 성과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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