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송광사 등 사찰 6곳 일주문, 보물 지정 예고

입력
2023.08.25 14:12
용추사·태안사·쌍계사·용연사 일주문도 
기둥 2개에 지붕… 독특한 건축문화유산

경남 합천 해인사, 전남 순천 송광사 등 주요 사찰의 출입문이자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인 일주문(一柱門)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전국 사찰의 일주문 50여 건을 놓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합천 해인사 홍하문'을 비롯한 일주문 총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5일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일주문은 합천 해인사 홍하문, 전남 순천 송광사 일주문, 경남 함양 용추사 일주문, 전남 곡성 태안사 일주문, 경남 하동 쌍계사 일주문, 대구 달성 용연사 자운문이다.

일주문은 지붕 아래 두 기둥만 두는 독특한 건축형태를 띤다. 속세를 떠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 한마음으로 수도하라는 불가의 일심(一心) 등을 뜻하는 것이다.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해인사의 홍하문은 화려하고 웅장한 자태를 지녔다.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457년 중수(重修·건축물의 낡고 헌 부분을 손질하며 고침)한 기록이 있다. 정면 1칸 건물로, 옆에서 보면 'ㅅ'자 형태인 맞배지붕을 올렸는데, 부재인 공포가 통상 5개보다 많은 6개다.

순천 송광사의 일주문은 조선후기의 장엄한 구조를 잘 보여주는 일주문으로 평가된다.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지만, 1802년 중수 기록이 있으며, 1842년 화재로 송광사 전각이 대부분 소실됐으나 살아남았다. 정면 1칸 건물로, 겹처마 지붕이며, 5개 공포에 주기둥 안쪽 상단에 용두를 만들었다.

문화재청은 최근 사찰 일주문의 문화재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2021년까지는 '부산 범어사 조계문'이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됐으나, 이후 연구·조사를 거쳐 지난해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4건을 지정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인사 홍하문 등 6건에 대한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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