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인들을 상대로 억대의 대출 유도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피해를 입은 지적장애인들을 위해 관련 단체와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보호 절차에 들어갔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장애인들에게 상대로 대출 유도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A(29)씨 등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 일당은 장애인들에게 접근해 강제로 대출을 받게 하거나, 휴대전화를 빼앗아 상품권을 결제한 뒤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1억5,000만 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3급 지적장애인들만 골라 먹을 것을 사주는 수법으로 환심을 산 뒤 숙박업소에 투숙시켜 감시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 중 5명은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 중 대전지역 모 장애인 학교를 졸업한 B(23·여)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모집책 역할을 했다. 또 대출을 실행할 때 피해자와 동행해 도주나 신고를 사전에 막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모두 20대로 각각 1,000만 원~4,000만 원 가량의 빚을 떠안아 막막한 상황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직접 채무를 변제해야 하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장애인단체와 간담회를 마련해 변호사 자문 등 민사 소송 지원을 논의했다. 금융기관에 명의도용으로 인한 대출계약 해지 가능 여부, 법적 추심이 예정된 채권의 채무자 변경 가능 여부 등도 파악 중이다.
양문상 대덕서 수사과장은 "지적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척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피해자 보호 노력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