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삼성그룹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뇌물로 제공했던 7억 원대 말이 공매에서 7,300만 원에 낙찰됐다.
23일 한국자산관리공사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증거과가 공매에 넘긴 마장마술용 마필 ‘라우싱 1233’이 세 번의 유찰 끝에 지난 18일 낙찰됐다.
라우싱은 2015~2016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씨에게 제공한 3마리 말(살시도ㆍ비타나 Vㆍ라우싱) 중 한 마리다. 2007년 독일에서 태어난 마장마술용 말로 2016년 삼성이 구입할 당시 비용이 50만 유로(약 7억2,480만 원)였다.
2021년 1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라우싱을 이 회장이 최씨 측에 건넨 뇌물로 판단해 몰수하라고 명령하면서 검찰로 넘어갔다. 하지만 검찰은 삼성이 정씨로부터 라우싱을 돌려받아 보관 중인 사실을 올해 초에야 파악했고, 3월에야 공매 절차가 시작됐다.
라우싱은 5월 최저 입찰가 1억400만 원에 1차 공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됐다. 6월에는 최저 입찰가를 9,360만 원으로 낮춰 진행했지만 역시 유찰됐다. 지난달 3차 공매에서도 유찰됐었다. 낙찰금액 7,300만 원은 감정가 1억2,500만 원의 58.4%에 해당한다. 판매대금은 국고로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