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스포츠] 실감형 올림픽 종목 체험...진입 장벽을 낮추다

입력
2023.08.24 04:30
21면

<3>비인지 종목, 관심·저변 확대 '두 토끼 잡기'

편집자주

지금은 디지털 혁명 시대다. 국민 건강에 중요한 생활스포츠도 언제까지 날씨와 환경에 제약을 받으며 할 수만은 없기에 디지털 변환이 시작됐다. 한정된 공간에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생소한 종목일지라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실감형 스포츠가 핵심이다. 디지털로 레벨업을 이룬 생활스포츠, 그 현장을 다녀왔다.

대한체육회가 강원 속초시 척산생활체육관에 문을 열고 운영 중인 실감형 스포츠체험관 '스포츠 넥스트 레벨'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새로운 스포츠 활동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체험 시설 종목은 스포츠클라이밍,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세 종목이다. 모두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다만 일부 마니아층만 즐기고,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강해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스포츠다.

스포츠 넥스트 레벨은 가상현실(VR) 에베레스트, 증강현실(AR) 브레이킹 등 다양한 디지털 스포츠 콘텐츠와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생소하게 느껴지는 종목일지라도 누구나 쉽고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다.

종목별 단체들도 스포츠 넥스트 레벨 조성에 적극 참여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클라이밍을 담당한 권상수 대한산악연맹 사무처장은 "유소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클라이밍을 떠올리면 무섭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안전하다"며 "일단 접근하면 재미와 흥미를 느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접근성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브레이킹을 맡은 유인선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차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 브레이킹을 알리면서 풋워크나 기본 동작들을 기초부터 수준별로 나눠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요즘 스트리트댄스에 관심이 커 브레이킹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원하는 춤을 출 수 있고, 이를 영상으로 담아갈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보드를 책임진 채유탁 대한롤러스포츠연맹 차장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정식 종목이 돼 동메달을 땄는데도 일반 사람들에겐 아직도 생소하다"며 "초급자들도 스케이트를 쉽게 탈 수 있도록 레일을 설치했고, 실감 나게 기술들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넣었다"고 소개했다.

더 나아가 종목의 저변 확대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권상수 처장은 "클라이밍을 배우기 위한 발걸음이 늘어 선수층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유인선 차장과 채유탁 차장도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생활 체육까지 저변 확대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섭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