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획사들의 해외 수익이 껑충 뛰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뉴진스, 르세라핌 등 주요 K팝 스타를 거느린 하이브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최고치를 찍었다. 이들 기획사의 역대급 해외 매출에는 CD(음반), 포토카드 등 실물 판매량이 효자 노릇을 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16억 원 가운데 63.3%에 달하는 6,526억 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지난해 해외 매출 역시 1조1,812억 원으로 2020년 3,379억 원, 2021년 6,801억 원에 이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BTS 멤버 지민과 정국,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뉴진스 등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한 결과다. 하이브 외에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가 속한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이 52.2%를 기록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YG엔터테인먼트도 48.6%로 해외 매출 비중이 창사 이래 가장 높았다.
K팝 기획사들의 수출 효자 품목은 뜻밖에도 CD(음반) 등 실물 앨범이다. K팝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팬덤 '화력'을 증명하거나 앨범 속에 들어 있는 포토카드를 수집·소장할 목적으로 실물 앨범을 구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이브는 전체 매출에서 앨범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30.0%, 지난해 31.1%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 JYP 역시 앨범 매출 비중이 51.3%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