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 행진이 11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수출이 모두 줄었다.
관세청은 8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278억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전년보다 1일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0.7%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0개월째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전년 동기 대비 -27.5%), 미국(-7.2%), 유럽연합(-7.1%), 베트남(-7.7%), 일본(-9.6%) 등 주요국 수출이 모두 줄었다. 특히 중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째 감소세인데, 대중 무역수지(9억6,600만 달러)도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7%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1년째 이어졌다. 정밀기기(-23.4%), 컴퓨터 주변기기(-32.8%) 등 정보통신기술 수출도 함께 감소했다. 석유제품(-41.7%) 수출도 크게 줄어, 선박(54.9%) 수출 호조세에도 전체 성적은 부진했다.
무역수지(수출-수입)는 35억6,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지난달 같은 기간(13억5,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지난달 최종 무역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불황형 흑자’을 기록했으나, 이달엔 그마저도 달성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