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1년 반 만에... "50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

입력
2023.08.19 12:20
러 30만·우크라 20만 명 사상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양국에서 50만 명에 육박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다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러시아군에서 30만 명, 우크라이나군에서 20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위성 이미지와 통신 감청, 소셜미디어(SNS), 현지 언론, 양국 정부 발표 등을 토대로 추산된 숫자다.

러시아군 사망자는 12만 명, 부상자는 17만~18만 명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군 가운데 사망자는 7만 명이었고, 부상자는 10만~12만 명이었다. 숫자로만 보면 러시아군 사상자가 더 많다. 다만 전장에 뛰어든 러시아군 자체가 우크라이나군보다 약 3배 많았다. 현재 우크라이나군 병력은 약 50만 명인 반면, 러시아군은 130만 명 이상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상자 집계에 반영된 러시아군 병력에는 최근 전장에서 철수한 용병단 바그너그룹 조직원들도 포함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추산치는 지난해 11월 수치에서 급증한 것이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당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병력 약 20만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중심으로 한 전투에 이어, 6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대반격으로 사상자는 더 늘었다. 러시아는 사상자 규모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고, 우크라이나는 자국민의 사기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만큼,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NYT는 "전쟁이 시작된 지 불과 1년 반 만에 우크라이나군 사망자 수는 20년 가까이 베트남에 주둔하며 사망한 미군 수(5만8,000명)을 넘어 섰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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