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현지시간) 산불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을 방문한다.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나온 결정이다. ‘100년 만의 최악의 참사’로 하와이 주민들 고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선거 운동에 집중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의 오는 21일 하와이 방문 일정을 공개했다. 현지에서 산불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직접 확인하고 추가적인 재해복구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8일 미 워싱턴 인근에서 진행되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을 감안해 하와이 방문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마우이 화재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을 계속 지휘하고 있으며 하와이 주민들의 복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06명이고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최대 75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하면서 1918년 미네소타(453명 사망) 산불 이후 100년 만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지만 당국의 미숙한 대처와 구호 조치 지연으로 주민들은 이 같은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