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집권 여당인 자민당 고위 간부와 각료, 국회의원 등의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참배를 강하게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대외침략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관련 움직임은 역사 문제를 대하는 일본의 잘못된 태도를 다시 한번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이미 일본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고,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일본 정부에 대한 외교적 항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왕 대변인은 또 “침략 역사에 대한 직시와 반성은 전후 일본이 동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전제 조건”이라며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평화ㆍ발전의 길을 견지하며 실제 행동으로 군국주의와 단절해 더는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신용을 잃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자민당의 최고위급 임원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이날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60여 명도 집단 참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