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입단 비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에이전트 최모(36)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검찰은 최씨에게 아직 확인되지 않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 김현아)는 14일 최씨를 배임증재,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배임수재는 다른 이의 사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자기 임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으며 재물·재산상 이익을 취하는 범죄다. 이 과정에서 금품을 준 사람에게 적용되는 범죄가 배임증재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8∼2021년 당시 태국 네이비FC 감독이던 임종헌 전 안산그리너스FC 감독(구속기소)에게 한국인 선수 2명을 선발하는 대가로 4,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같은 시기 프로구단 코치 신모씨, 대학 감독 김모씨에게 선수 선발을 청탁하면서 각각 2,000만 원과 700만 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 이밖에 프로구단에 입단시켜주겠다고 속여 한 선수로부터 2,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 끝에 최씨의 신병을 지난달 26일 확보한 뒤 수사를 확대해 왔다. 그 과정에서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수 2명을 안산FC에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이종걸 당시 안산그리너스FC 대표이사에게 현금 1,000만원과 1,70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배모 당시 전력강화팀장에게 3,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포착해 추가 입건하기도 했다.
구속기간 만료에 따라 최씨를 기소하긴 했지만, 프로축구 입단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등과 연루된 최씨의 혐의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추가 비리가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기소된 내용은 앞선 구속영장에 적시됐던 일부 혐의"라며 "사건은 아직 마무리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