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북 포항과 안동을 잇는 국도35호선의 확포장 공사를 하면서 매설된 도수관로 이설 공사를 따로 발주해 100억 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논란(=8일자 19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량 아래 통로박스가 비좁게 설치되거나 다른 도로와 접속하는 구간이 급커브 내리막길로 개설돼 운전자들과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만음리 주민들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만음리 인근 교량 아래 차량이 다닐 수 있는 통로박스를 설치하면서 비좁은 S자로 설계해 경운기나 농산물을 싣고 다니는 화물트럭은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음리 주민 김모(58)씨는 “수십 년 멀쩡한 도로를 교량 통로박스로 만들면서 S자로 졸속으로 설치해 교통사고 위험과 불편이 심하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있어 집단행동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도로와 접속구간이 위험천만하게 설치된 곳도 있다. 동안동 나들목 접속구간에는 상주~영덕간 고속도로에서 동안동IC를 빠져 나와 200m가량 급경사로 내려오다 영천방면으로 우회전 하기 위한 연결도로가 급커브 내리막길로 개설돼 운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건설기술자인 권모(62)씨는 “해당 구간 나들목 교차로 연결도로는 언제든지 대형사고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국책사업이 예산낭비와 부실공사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구간 감리단 관계자는 “교량 밑 통로박스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반사경과 전등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나들목 연결도로는 급경사에 커브가 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곡선반경 완화를 위해 공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