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시즌 10승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MLB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5패)째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3.17로 낮췄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이로써 지난해 15승(9패)·34홈런에 이어 올 시즌 10승·40홈런을 기록했다.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기록은 MLB 역사상 최초다. ‘전설’ 베이브 루스도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건 1918년(13승·11홈런) 한 차례밖에 없다.
이날 오타니는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회초 1사 후 2루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포수 맷 타이스의 송구실책까지 겹치면서 1사 2·3루로 몰렸고, 이후 브랜든 크로포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실점했다.
그러나 3회초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안타 2개로 2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JD 데이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부터는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에인절스 타선은 6회말 브랜든 드루리의 1타점 적시타와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3점포로 빅이닝을 만들며 오타니를 지원했다. 불펜진도 무실점(2피안타 3볼넷 1탈삼진)으로 대기록에 일조했다.
오타니는 이날 타석에서는 2번 타자로 나서 2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06으로 하락했지만 출루율은 0.410으로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둔 에인절스는 시즌 58승58패를 기록, 5할 승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