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2년 전 의정부의 같은 초등학교 교사 2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에 대해 합동 대응반을 구성해 본격 진상 파악에 나섰다.
10일 교육 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은 전날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진상 파악 합동 대응반을 구성하고, 유족과 교원단체가 문제 제기한 학부모 악성 민원과 학교 축소보고 여부, 극단적 선택 원인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대응반은 도교육청 감사관실과 교원인사과, 의정부교육지원청 감사과, 교육과 등 4개 부서 20명 규모로 꾸려졌다.
앞서 임태희 교육감은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육자로서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소중한 교육 가족의 명복을 빌며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악성 민원 등 교권 침해와 연관 있다면 응당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6월과 12월 의정부시 내 같은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교사 2명이 각각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 측은 두 교사에 대한 각각의 사망 경위서에 ‘단순 추락사’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족들은 두 교사 모두 학부모 민원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교원단체들도 해당 교사들이 학생 생활지도 등 담임 업무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데도 학교가 이를 방관하거나 학부모 민원 책임을 떠넘겼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축소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