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개봉하고 관객들을 만나기 전까지 대부분의 배우들이 큰 긴장감을 느낀다. 김희선도 예외는 아니다. 이때 친한 동생 송혜교는 김희선에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건넸다. 영화를 본 송혜교의 따뜻한 칭찬은 김희선 마음에 온기를 전했다.
김희선은 10일 영화 '달짝지근해: 7510'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작품은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희선은 '화성으로 간 사나이' 후 한국 영화로는 무려 2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가 그간 안방극장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 김희선은 "영화 관객 수가 내 연기에 대한 평가로 느껴져서 많이 두려웠다. 제안이 와도 선뜻 하겠다는 말을 못하겠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달짝지근해: 7510'은 그가 용기를 갖게 만들었다. 일영이와 자신이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고 너무 무겁지 않은 캐릭터인 만큼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듯하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한 감독의 진심을 담은 편지 또한 김희선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이 감독은 김희선이 일영을 연기해야 하는 이유를 빼곡히 써서 A4 용지 두 장 분량의 편지를 줬다. 손글씨를 알아보지 못할까 봐 걱정해 같은 내용을 타이핑해 만든 종이도 있었다. 당시를 회상하던 김희선은 "'이렇게 나를 원하시는 감독님이 있는데 내가 감히 뭐라고.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유해진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김희선에게 깊은 끌림을 안겼다.
'달짝지근해: 7510'으로 첫 호흡을 맞추게 된 김희선과 유해진은 빠르게 가까워졌다. 김희선은 유해진이 '몇 작품 같이 한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흡이 잘 맞고 말도 잘 통한다"고 말했다. 유해진이 친해진 상대에게 아재 개그도, 말장난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그는 "성격이 잘 맞아 첫 촬영부터 말도 놓고 오빠라고 부르면서 친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김희선 또한 아재 개그를 좋아한다.
차인표의 배려심은 언론시사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언론시사회 당시 차인표가 김희선의 팔짱을 정중하게 거절한 모습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희선은 "그냥 사진을 찍으면 멀뚱멀뚱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 그래서 양쪽에 있는 분들 팔짱을 끼었다. 그런데 인표 오빠가 '우리가 팔짱 끼면 희선씨랑 나랑 주인공인줄 안다'고 하더라. 나랑 해진 오빠가 주목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김희선은 일영과 치호가 순수함을 지닌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고 느낀다. 영화는 상대는 물론, 주위 사람들의 반응까지 고려하는 어른들의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지만 김희선은 불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시사회로 영화를 본 송혜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평을 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김희선이 바라본 송혜교는 '언니가 불안해한다고 애쓰는 모습이 정말 예쁜 동생'이다. 이 이야기를 전하던 김희선은 "난 많이 떠드는데 혜교는 조용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오히려 내가 애교를 부린다"면서 송혜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달짝지근해: 7510'로 돌아오는 김희선은 좋은 영화를 만나게 된다면 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주위에서 좋은 반응이 있어서 더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김희선의 원동력은 팬, 감독, 제작사 관계자 등 자신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다양한 역할을 나름대로 잘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바람을 내비쳤다.
김희선의 활약이 담긴 '달짝지근해: 7510'은 오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