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LIV 골프 10차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8타를 치며 우승했다.
디섐보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앳 그린브라이어(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2언더파 5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187타를 적어낸 디섐보는 미토 페레이라(칠레)를 6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작년 LIV 골프 출범 때부터 합류한 디섐보는 LIV 골프에서 처음 우승했다. 2020년 US오픈 챔피언인 디섐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공할 장타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LIV 골프로 옮긴 뒤에는 부상 탓에 장타력이 사라지면서 빛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디섐보는 신들린 샷을 휘둘러 2021년 3월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멈췄던 우승 시계를 다시 돌렸다. 그는 PGA 투어에서 8승을 올렸다.
디섐보는 특히 '빅리그' 골프에서 3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58타를 완성하며 LIV 골프에 새로운 이정표를 하나 세웠다.
58타는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김성현과 이사카와 료(일본)가 한 번씩 쳤고, PGA 투어에서는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이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적어낸 게 유일하다.
디섐보를 포함해 4명 모두 파70 코스에서 12언더파를 쳤다.
2001년 캐나다투어에서 제이슨 본(미국), 2016년 PGA 2부투어 웹닷컴투어에서 스테판 얘거(독일), 2021년 유러피언프로골프 2부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알레한드로 델 레이(스페인)가 58타를 때렸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2부 스릭슨 투어 16회 대회 예선에서 허성훈이 58타를 친 게 유일한 사례다.
프로 골프에서 18홀 최소타는 2019년 유럽 3부 투어인 알프스 투어 케르비노 오픈에서 데이비드 캐리(아일랜드)가 친 57타로 알려졌다.
이날 버디만 13개를 뽑아낸 디섐보는 두 번이나 4연속 버디 쇼를 펼쳤다. 8번 홀(파3)에서 나온 보기가 아니었다면 '빅리그' 골프 사상 처음 57타를 칠 뻔했다.
디섐보는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이라면서 "말문이 다 막힌다. 오랫동안 열심히 노력했기에 이런 특별한 순간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