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경북 포항 죽도시장 내 도로가 침하해, 포항시가 해당 구간을 통제하고 긴급 안전진단에 들어갔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포항 북구 죽도동 포항수협 죽도위판장 앞 도로가 내려앉았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침하 현장은 전체 왕복 4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로, 약 5m 구간이 아스팔트가 마치 열에 녹은 듯 10㎝가량 내려앉았다. 포항시와 경찰은 침하 구간과 연결돼 있는 영포회타운 상가에서 죽도시장삼거리까지 약 150m 구간을 통제했다. 또 죽도시장 상인회에 협조를 구해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 나섰다.
해당 구간은 과거 포항 죽도시장에서 동서로 흐르던 칠성천 위를 덮어 씌워 만든 복개도로의 끝부분으로 34년 전인 1989년 준공됐다. 또 칠성천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지점으로, 이 구간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해안도로를 연결하는 폭 20m, 길이 27m의 다리가 놓인 곳이다.
포항시는 도로가 파손된 원인과 정확한 범위, 복구방안을 찾기 위해 정밀안전 진단에 들어갔다. 결과는 11, 12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아스팔트 도로 아랫부분의 교량 상판만 처진 것인지, 인근 동빈내항의 바닷물로 파일이 부식돼 내려앉은 것인지 등은 정밀진단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 침하가 발생한 지점은 주변에 포항수협 위판장과 시장 방문객들을 위한 대규모 공영주차장이 있고, 활어회, 문어, 대게 등 포항을 대표하는 수산물을 파는 가게가 몰려 있어 교통체증이 자주 발생하는 구간이다. 이 때문에 지난 4일부터 죽도시장을 찾은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은 도로 통제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과 관광객, 상인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정확한 정밀진단을 실시한 뒤 신속하게 복구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