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들어왔냐" 늦은 귀가로 다투다 어머니 살해한 10대

입력
2023.08.03 10:37
존속살해 혐의... 누나 신고

음주와 늦은 귀가를 이유로 훈계하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10대 남성 A군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A군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영등포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50대 어머니의 목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대학생인 A군은 당시 술에 취한 채 집에 들어왔고, 어머니가 “늦게 귀가했다”는 취지로 혼을 내자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 누나가 즉시 “엄마가 흉기에 찔렸다”고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해 A군을 현행범 체포했다. 누나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와 A군이 술자리와 귀가시간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술에서 깨는 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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