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 개막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세계잼버리)’에서 400명이 넘는 온열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최창행 새만금 세계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브리핑을 통해 “어제(1일) 잼버리 내 숙영지에선 발생한 온열환자는 4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잼버리 조직위가 숙영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병원에서 진료받은 숫자를 의미한다. 온열환자를 포함해 벌레 물림 등 총 환자는 800명 이상이다.
잼버리 조직위는 당초 대회 기간 내 하루 평균 400~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온열환자 속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이날 오전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각종 대책을 논의했다.
최 사무총장은 “대책위에서 잼버리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수분 제공, 염분제공, 폭염에 대비한 일정 조정, 에어컨디셔닝 기능 강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셔틀버스 운행 간격도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30분에서 10~15분으로 단축했다.
병상 확충도 필요하다. 잼버리 병원엔 40개의 병상이 있지만, 고갈이 우려된다. 이에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를 활용해 150개 병상을 추가 마련하기로 했다. 추가 수요 발생 시 필요한 만큼 병상을 계속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초 잼버리 조직위는 전날까지 입영을 완료한다는 예정이었지만, 일부 국가가 무더위를 피해 입영 일정을 연기해 이날 입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 사무총장은 “유럽에서 사전 관광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8개국 스카우트들의 경우 날씨를 고려, 하루 늦춰 오늘 오후까지 입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온열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세밀한 대책 수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