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미국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대회 3연패를 향한 초석을 마련했지만, 조별리그를 가까스로 통과하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구겼다.
미국은 1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E조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1승 2무(승점 5)을 기록한 미국은 네덜란드(2승 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반면 포르투갈은 1승1무1패(승점 4점) 3위에 그쳐 탈락했다.
미국은 이날 경기 내내 포르투갈 골문을 열지 못하며 고전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결정적인 위기도 맞았다. 교체 투입된 포르투갈 공격수 아나 카페타가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미국 골대를 강타했다.
이 슈팅 하나로 미국과 포르투갈의 운명이 갈렸다. 만약 카페타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했다면 포르투갈이 미국을 3위로 끌어내리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경기가 0-0으로 끝나자 포르투갈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같은 시간 뉴질랜드 더니든에 있는 더니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E조 3차전 네덜란드·베트남전에서는 네덜란드가 7-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에 패했던 네덜란드는 미국을 제치며 자존심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