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8월 초 짧은 휴가 다녀올 듯... "내수 진작에도 도움"

입력
2023.07.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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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로 미뤘던 여름휴가 일정
대통령실, 내달 초 검토… "내수진작 영향"
4주 만에 반등한 국정지지도 동력 고민도

윤석열 대통령이 8월 초 '짧은 휴가'를 다녀올 전망이다. 당초 수해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휴가 백지화'에 무게가 쏠렸지만, 참모진이 짧게라도 휴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기류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장관급 추가 인사, 한미일 정상회의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참모들은 내달 초 여름 성수기가 끝나기 전에 윤 대통령 휴가 일정을 건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휴가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4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처리할 현안이 너무 많아 휴가를 논의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적절한 때가 되면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생각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민간 소비를 촉진하는 부수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담겼다. 한 참모는 "대통령 스스로도 휴식이 필요하고 참모, 공무원들도 휴가를 써야 하는 그런 면도 있지만 내수진작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휴가를 주로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보낸 것과 달리 이번 휴가철에는 지방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내달 18일 한미일 정상회의는 국정 동력을 확보할 중요한 계기다. 이날 공개된 CBS노컷뉴스·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38%로, 지난달 마지막 주(43.6%)를 고점으로 이달 3주차 35.6%까지 3주 연속 하락하다 다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은 전날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발표하면서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3국 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광복절 특별사면도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휴가 직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후속 인사 가능성도 남아있다. 산적한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휴가가 필요한 이유다. 다만 수해 후속 조치가 급선무인 상황을 감안해 휴가기간은 가급적 줄일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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