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일 정상 캠프 데이비드 초청은 각별한 우의 표현"

입력
2023.07.29 11:19
8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장시간 솔직한 대화 가능
이스라엘·시리아 정상 초청 10여 일간 회담 끝 결실 맺기도

백악관이 다음달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된다고 2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하면서, 이번 3국 정상회의의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대통령실은 다음달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해 "정상들 간 격의없고 친밀한 대화를 갖기 위해 리트리트(비공개 자유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미국이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한일 정상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이 역사적인 외교적 합의를 이끌어낸 무대로 잘 알려져 있다.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이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과 종전을 논의했고, 미소 냉전이 본격화했던 1956년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당시 소련 서기장 간 정상회담이 개최돼 양 진영 간 군사 대결을 지양하기로 합의했다.

캠프 데이비드가 역사적 외교무대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대통령이 방문국 정상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장시간에 걸쳐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78년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을 초청해 중재에 나서면서 10여 일 간의 회담 끝에 △팔레스타인 자치권 보장 △이스라엘이 점령한 이집트 영토(시나이 반도) 반환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1960년), 마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1990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2007년) 등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했다. 2012년에는 G8 정상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4월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이 유일하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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