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 주가가 27일 수직 낙하해 10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은 물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2차전지주도 이틀 연속 급락했다.
에코프로는 이날 19.79%(24만3,000원) 급락한 9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0만 원에 개장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려 결국 7거래일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 타이틀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도 개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날 대비 17.25% 하락한 37만6,500원까지 내려앉았다.
‘에코프로 형제’ 추락 여파로 코스닥은 1.87% 하락, 900선을 내줬다. 상승한 종목 비중이 월등히 컸음에도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소수 종목의 급락이 고스란히 지수 하락으로 연결됐다. 이번 주(24~27일)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조6,459억 원에 달한다.
냉기는 포스코그룹주 등 코스피의 다른 2차전지주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금양(-22.5%)과 포스코인터내셔널(-21.74%), 포스코퓨처엠(-13.21%)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냉온탕을 오가다 5.7% 하락 마감, 코스피 시총 5위(50조2,353억 원)로 한 계단 밀려났다. LG에너지솔루션(-6.9%), 삼성SDI(-5.83%) 같은 대형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쏠림 완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도체, 바이오 대형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9.73% 급등한 12만4,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삼성전자도 ‘7만전자’를 회복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개인을 중심으로 2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되고, 주가가 눌렸던 업종은 반등했다”며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