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2차전지의 난’… 에코프로 ‘황제주’ 반납했다

입력
2023.07.27 18:28
7거래일 만에 100만 원 선 아래로
포스코그룹주도 두 자릿수 '폭락'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 주가가 27일 수직 낙하해 10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은 물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2차전지주도 이틀 연속 급락했다.

에코프로는 이날 19.79%(24만3,000원) 급락한 9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0만 원에 개장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려 결국 7거래일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 타이틀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도 개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날 대비 17.25% 하락한 37만6,500원까지 내려앉았다.

‘에코프로 형제’ 추락 여파로 코스닥은 1.87% 하락, 900선을 내줬다. 상승한 종목 비중이 월등히 컸음에도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소수 종목의 급락이 고스란히 지수 하락으로 연결됐다. 이번 주(24~27일)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조6,459억 원에 달한다.

냉기는 포스코그룹주 등 코스피의 다른 2차전지주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금양(-22.5%)과 포스코인터내셔널(-21.74%), 포스코퓨처엠(-13.21%)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냉온탕을 오가다 5.7% 하락 마감, 코스피 시총 5위(50조2,353억 원)로 한 계단 밀려났다. LG에너지솔루션(-6.9%), 삼성SDI(-5.83%) 같은 대형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쏠림 완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도체, 바이오 대형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9.73% 급등한 12만4,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삼성전자도 ‘7만전자’를 회복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개인을 중심으로 2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되고, 주가가 눌렸던 업종은 반등했다”며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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