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한 모든 것
구병모 지음.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현실을 비추는 작가의 최신 단편 6편을 묶었다. 어린 시절 만난 외계인과 재회를 바라는 치매 앓는 어머니 이야기('니니코라치우푼타')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엮여 울림을 준다.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은 언어 기능을 잃게 하는 불가사의한 존재로 무너지는 사회의 모습('노커')은 소통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문학동네·268쪽·1만5,000원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1923년 벌어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후 100년이 흘렀다. 광복절에 출간된 타임슬립 역사소설이다. 상반된 정치적 입장을 가진 민호와 다카야는 시간을 넘나드는 타임슬립 기술을 통해 관동대지진 시기로 돌아가고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다. 재난의 공포가 불러온 분노와 악의 실상을 그려내며 시스템 차원의 학살 과정을 보여준다. 은폐되고 왜곡돼 온 당시의 참상을 희생자들의 눈으로 세밀하게 포착한다. 래빗홀·272쪽·1만5,000원
△굴뚝의 기사
서대경 지음. 자본주의 도시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체불명의 '나'를 묘사한 시 32편과 에세이 한 편이 실렸다. 황량한 잿빛 도시의 이미지와 기이한 존재들이 만나 꿈과 현실을 오가는 몽환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저자는 모두가 점차 한 사람으로 환원되는 독특한 전개를 보여준다. 동시에 타자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서로의 존재를 끈질기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한다. 현대문학·144쪽·1만 원
△공산주의자가 온다!
이신주 지음. 한국 양대 SF 문학상을 모두 받은 저자의 첫 소설집. 표제작인 '공상주의자가 온다!'를 포함해 12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공산주의와 괴수, 요정과 용사, 만능 세포와 새우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키워드로 클리셰를 비틀고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한다. 분량도 소재도 모두 제각각인 작품들의 독창적인 전개와 결말이 독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아작·360쪽·1만6,800원
△요즘 소설이 궁금한 당신에게
이경재 지음. 평론가인 저자가 서른여섯 편의 단편 소설을 엄선해 비평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는 듯한 다정한 어조로 작품을 추천한다. SF, 사회고발, 질병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작품을 넘어 현실 세계도 이야기한다. 범람하는 콘텐츠 세상 속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설의 힘을 보여준다. 어떤 소설을 읽을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한다. 득수·160쪽·1만5,000원
△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
조너선 레섬 지음. 배지혜 옮김. 물리학자인 앨리스는 실험실의 작은 웜홀에 매료된다. 그녀의 연인인 필립은 불안감을 느끼고 앨리스를 웜홀에서 떼어내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웜홀 속에 몸을 던지고 만다. 필립은 앨리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웜홀에 하나의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터널 선샤인'의 감독인 미셸 공드리가 영상 콘텐츠로 제작을 준비 중인 SF 로맨스 작품. 황금가지·348쪽·1만7,000원
△커다란 집에서
김선남 글·그림. 아기 벌레는 방이 아주 많은 커다란 집에서 산다. 주민들을 지나치며 아무도 없는 방에 도착한 아기 벌레는 곧 깊은 잠에 빠져든다. 메뚜기가 지나가도 거미줄을 쳐도 비바람이 불어도 아기 벌레는 깨지 않고 잠을 잔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 벌레는 아름다운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날아올랐다. 익숙한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기적을 담은 그림책. 봄봄출판사·40쪽·1만5,000원
△안녕, 내 친구 지구
마이아 브라미 글. 카린 데제 그림. 이재원 옮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어린이의 시각에서 풀어냈다. 개성 있는 각국의 20명의 아이들이 자연과 조화롭게 살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생분해성 자전거 발명을 꿈꾸는 가나의 아쿠아, 사슴 쉼터를 지으려는 텍사스의 마이크 등 자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을 통해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중하는 마음을 배운다. 샘터·88쪽·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