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미국이 직전 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와의 ‘리턴매치’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은 세계 최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다소 아쉬운 골 결정력을 보이며 승점 1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미국은 27일(한국시간) 뉴질랜드의 웰링턴 리저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와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각각 베트남과 포르투갈에 1승씩을 챙겼던 두 팀은 1승 1무를 기록, 승점 4를 획득했다.
이날 경기는 2019 프랑스 대회 우승·준우승팀 간 재대결(당시 미국 2-0 승리)이라는 점 때문에 조별리그 최고의 매치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이날 승리팀은 최소 조 2위를 확보,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주목도를 높였다. 그러나 무승부로 끝나면서 E조의 16강 진출팀은 다음 달 1일 치러질 최종전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선제골은 네덜란드가 터트렸다. 전반 17분 네덜란드의 빅토리아 펠로바가 상대 페널티박스 내 오른쪽 지역에서 공을 잡은 뒤 뒤쪽으로 내줬고, 이를 질 로르트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꾸준히 상대 골문을 두드리던 미국은 후반 17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으로 쇄도한 린지 호런이 헤더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그는 득점 후 손흥민(토트넘)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은 후반 22분에도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대회 3연패에 도전 중인 미국은 이날 17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때리고도 단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네덜란드(슈팅 4개·유효슈팅 1개)에 비해 월등히 많은 기회를 잡았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다.
3-0 완승을 거뒀던 1차전 베트남전에서도 미국은 총 26개의 슈팅(유효슈팅 7개)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도 여러 번 놓쳤다. 축구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미국은 총 10번의 결정적 찬스 중에 무려 8번의 기회를 날렸다. 월드컵 역사상 첫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미국에 골 결정력 향상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