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튀긴 듯 따끈따끈한 치킨과 얼음이 동동 떠있는 아이스커피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면? 8월부터 성남시에서는 이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된다.
경기 성남시는 27일 “탄천 물놀이장 이용 시민 편의를 위해 내달 1일부터 드론 배송 상용화(유료)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드론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탄천 내 물놀이장 2개소(금곡공원ㆍ구미동 물놀이장)다. 이용자가 드론 전용 웹 사업자인 ‘제로랩’ 홈페이지에 접속해 물품을 주문하면 분당 주택전시관 내 설치된 드론배달거점에서 해당 물품을 드론에 실어 물놀이장 앞 배달점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안전비행구역을 통해 배달점으로 날아간 드론은 2~5m 상공에서 해당 물품을 주문자에게 내려준다. 배송 소요시간은 5~10분이다. 주문 가능한 품목은 치킨, 피자, 빙수, 음료 등 간식류와 식사류, 물놀이용품 등이며, 배송료는 3,000원이다. 시는 9~11월에는 탄천 잔디공원과 구미동 반려견 놀이터, 중앙공원 등으로 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K드론 배송 상용화 추진단과 협력해 드론 배송 서비스 사업 기반을 마련해왔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탄천에서 차량이나 오토바이로 배송할 경우 산책하는 시민들이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지만, 드론이 하천 길을 따라 비행해 배송하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배송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해 운영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