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 관광객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제주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월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534만4,5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올해 1월 전년 대비 12.9%으로 감소했다가 2월 1.5%, 3월 19.5%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다시 4월부터 5.0%, 5월 13.1% 줄어들었다.
특히 수도권 지역 관광객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SKT 가입자 휴대폰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경기도가 –23.3%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서울 –19.7%, 인천 –19.3%로 뒤를 이었다. 경북(6.3%)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들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경제적 능력이 있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일본 등 대거 해외여행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이 수월한 인천국제공항의 접근성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 영향으로 도내 부속섬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월 우도 이동객은 115만6,7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21만495명) 감소했다. 가파도 이동객은 22만9,672명, 마라도 이동객은 13만3,135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0.5%(2만6,946명), 13.4%(2만653명) 각각 줄었다. 비양도 이동객도 8만9,574명으로, 전년 대비 19.3%(2만1,465명)나 감소했다. 또 지난 5월 한달 간 부속섬 이동객만 놓고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우도 –23.4%, 가파도 –31.7%, 마라도 –37.4%, 비양도 –31.6% 등 감소 폭이 더 커졌다.
내국인 감소세는 지난달과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08만7,716명으로, 전년대비 13.8%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5일까지 81만451명으로, 전년 대비 16.1%로 감소 폭이 더 커지는 추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고,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편수가 줄어드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