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현암(玄庵) 정상옥(鄭祥玉) 전 동방대학원대학교(현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이 24일 오후 4시 30분쯤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일중(一中) 김충현과 여초(如初) 김응현 형제가 이끌던 동방연서회(東方硏書會)에서 서예를 배웠다.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 산둥대 대학원에서 서법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1997년 계명대 서예과 교수 재직 시절 스승 김응현의 뜻에 따라 1996년부터 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대학교 설립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겪은 뒤 한국불교태고종 지원을 받아 2005년 3월 개교했다. 고인이 1990년대 말 당시 경기 포천군에서 발견한 통일신라 시대 명필 김생의 집자비는 금석학사에 남을 사료로 평가되기도 한다.
고인은 2013년 초까지 동방대학원대 총장을 지낸 뒤 한국동방학회 회장 겸 성북문화원 이사로 활동했다. '경남 남해읍 학림사 대웅전 현판 휘호'(1987), '전북 김제 금산사 원통전 현판 휘호'(1998) 등 작품을 남겼고, 저서 '서법예술의 미학적 인식론'(2002)을 펴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년씨와 아들 정태겸(여행작가)·정귀중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7일 오전 5시 30분. (02)2030-4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