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서 한국과 함께 싸운 22개국 정부 대표단과 21개국 참전용사·유가족이 한국을 찾는다. 국제보훈장관회의 등 정부 행사를 통해 6·25전쟁으로 맺은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고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되새김한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오는 27일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날을 맞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과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 정상급을 포함한 미국, 태국, 벨기에, 프랑스 호주, 영국 등 14개국 정부 대표단이 22일부터 방한을 시작했다. 8개국은 주한 대사가 대표단 자격으로 참가한다. 참전국은 아니지만 중립국 감독위원회로 활동 중인 체코, 스위스, 폴란드 대사도 함께 한다.
24일부터는 21개 참전국 200명으로 꾸려진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이 한국을 찾는다. 보훈부는 23일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입국절차 간소화, 전용 출입국통로(패스트트랙) 등 최고의 예우와 공항 내 전광판, 가로등 배너 등 감사 환영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방한 정부대표단은 △판문점 방문 △참전국 보훈장관 간 양자회담 △국제보훈장관회의 △유엔참전국 감사만찬 등 일정을 소화한다. 참전용사와 유가족은 정부 대표단과 △판문점 방문 △유엔참전국 감사만찬을 함께하고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유엔군 참전의날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참석 △전쟁기념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정부 대표단에는 한인 2세이자 아프가니스탄 전쟁 영웅인 제이슨 박 미국 버지니아주 보훈부 부장관이 포함됐다. 박 부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해 순찰 중 탈레반이 설치한 폭발물로 두 다리와 손가락 두 개를 잃었지만 대원들을 피신시키는 데 앞장선 공로로 미 연방정부의 상이군인 훈장인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보훈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힘들 때 손을 건네준 22개 참전국과 참전용사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당시의 국제사회 연대로 이뤄낸 성과, 자유의 중요성을 공유하며 더욱 굳건한 동맹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