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꿀벌 실종’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남지역 양봉농가 꿀벌 사육군수가 90%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도내 양봉농가 125가구를 대상으로 자체 번식 및 구입 상황 등 2차 꿀벌사육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시 사육군수의 9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차 조사에 이어 시ㆍ군에서 현장방문 또는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표본농가 125가구는 평소 2만5,493군(통)을 사육했고, 3월 월동꿀벌 피해조사 당시 1만106군이었으나 자체 증식과 종봉 구입을 통해 6월말 기준 2만3,126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꿀벌은 올해 초 월동꿀벌 피해 이후 평시 사육군수의 평균 90%까지 회복됐고, 석 달여 만에 평시 사육 수준에 근접했다.
꿀벌 사육조사 피해구간별로 회복률이 적게는 66%, 많게는 132%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가 적은 농가의 회복률이 높게 나타났다. 꿀벌(종봉) 구입 가격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 군당 평균 23만 원이며, 농가별로 구입 시기와 벌 상태에 따라 20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조사됐다.
도는 지난 2월 도지사 주재 양봉농가 간담회 때 건의된 현장 목소리를 도정에 반영해 양봉시책을 3월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꿀벌 사육기반 회복을 위한 종봉 구입비 예산을 예비비로 확보하고 총 100억 원(도비 15억 원ㆍ시군비 35억 원ㆍ자부담 50억 원) 규모의 사업비로 농가당 2,000만 원 이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꿀벌 사육기반 안정화를 위해 양봉농가의 노력과 추진한 시책 등에 힘입어 평시 꿀벌 사육군수의 회복 목표 83%를 상회한 90%까지 회복했으나, 여름부터 가을까지 꿀벌 사양 및 방제를 통해 강한 꿀벌을 만들어 겨울나기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손영재 경남도 축산과장은 “양봉농가의 강군 꿀벌 사양과 적기 양봉시책이 더해져 도내 꿀벌사육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꿀벌 사양 및 진드기 방제 등 중요한 시기로 양봉농가와 행정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