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라(42)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가 독일 막스플랑크재단 기상학연구소 단장에 임명됐다. 독일의 천재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의 이름을 딴 막스플랑크재단은 수십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 최고의 기초 학문 연구기관이다.
21일 과학계에 따르면, 막스플랑크재단은 최근 강 교수를 기상학연구소 공동 단장으로 임명했다. 강 교수는 다음달 15일부터 다른 2명의 단장과 함께 기상학연구소를 이끈다.
막스플랑크재단은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뿐 아니라 법학, 심리학 같은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여러 연구소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스반테 페보(Svante Paabo)를 비롯, 3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강 교수는 “아무런 제약 없이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며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기후 문제를 풀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미국 국적의 한국계 과학자다. 2004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대기해양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11년부터 UNIST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해에는 고위도 지역 기후변화가 열대 지역에 미치는 원격상관(teleconnection) 효과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지구물리학회(AGU)에서 한국계 과학자 최초로 ‘중견대기과학자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탁월한 성과를 낸 젊은 과학자에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구과학회(AOGS)가 주는 카미드 메달(Kamide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