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한국 바둑랭킹 3위)이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변상일은 19일 중국 충칭의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리쉬안하오 9단(중국 바둑랭킹 5위)에게 21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17일 제1국에서도 승리했던 변상일은 이로써 종합전적 2-0으로 춘란배 정상에 섰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9,000만 원)다.
입단 12년만에 들어올린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트로피다. 2012년 입단한 그는 그간 국내 대회와 제한 기전에서 통산 6차례 우승을 기록했지만 유독 세계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대국은 중반까지 반집을 다투는 팽팽한 형세를 이어가다 끝내기 단계에서 승부가 갈렸다. 연달아 실착을 범한 리쉬안하오는 실리를 만회하기 위해 중앙 집을 지으려 했지만 변상일이 상대 흑진을 헤집고 수를 내자 결국 돌을 던졌다. 이날 승리로 변상일과 리쉬안하오의 통산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이 됐다.
변상일은 “바둑 형세가 계속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국이 진행될 수록)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며 “힘들었지만 정상에 오르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상일의 우승으로 한국은 중국이 주최하는 춘란배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12회 때는 박정환 9단이, 13회 때는 신진서 9단이 정상에 올랐다. 또 한국은 역대 우승횟수를 8회로 늘리면서 주최국 중국(5회), 일본(1회)과의 격차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