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기습발사…한미 핵협의그룹 출범, 핵잠수함 입항 반발

입력
2023.07.19 07:03
19일 3시 30~46분 순안 일대서 동해로 발사
"55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 일주일 만

북한이 19일 새벽 3시 30분쯤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3시 30분쯤부터 오전 3시 46분쯤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550여 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이에 대한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이날 "오전 3시 35분과 오전 3시 48분쯤 각각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며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12일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이후 일주일 만이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전날 한미가 새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전략핵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을 부산에 기항시키며 핵 억제력을 과시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일이 미국 병력이나 영토, 동맹에 즉각적 위협을 제기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보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