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가 칼을 빼 들었다. 외국인 타자 잭 렉스에 이어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까지 방출했다.
롯데는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스트레일리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대체 선수로 2022시즌 일본 한신에서 뛰었던 우완투수 애런 윌커슨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윌커슨의 계약 조건은 연봉 25만 달러(약 3억 1,512만 원), 옵션 10만 달러(약 1억 2,605만 원) 등 총액 35만 달러(약 4억 4,135만 원)다.
이로써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전부 소진했다. 앞서 롯데는 11일 잭 렉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니코 구드럼과 40만 달러(약 5억 440만 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결국 시즌 초반의 ‘기세’를 되찾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5월까지 ‘3강’으로 선전했던 롯데는 6월 들어 내리막길을 걸었고 현재 5위(38승 39패)까지 추락해 있다.
신장 188㎝, 체중 104㎏의 신체 조건을 가진 윌커슨은 2014년 보스턴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7년 밀워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3시즌 통산 1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88을 기록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58경기에 출전해 58승 31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한신 소속으로는 14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4.08의 성적을 남겼다.
구단은 “윌커슨의 패스트볼 움직임이 뛰어나며 변화구의 제구력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일본 프로리그 경험을 통해 얻은 아시아 야구 적응력을 높이 평가했다.
윌커슨은 19일 입국해 필요한 행정 절차와 컨디션 조절을 마친 뒤 등판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그는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의 일원이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일본 프로리그 경험을 통해 아시아 문화에도 잘 적응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도 기대된다. 팀의 우승에 기여하기 위해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20년부터 롯데와 인연을 이어 온 스트레일리는 결국 짐을 싸게 됐다. 2020년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그는 2021년을 끝으로 미국에 돌아갔다. 이후 2022년 대체 선수로 롯데에 복귀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의 좋은 성적을 기록, 재계약까지 성공했으나 올 시즌 제구력과 구위가 저하되면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으로 고전한 끝에 구단을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