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고정(출연 프로그램)이 17~18개 정도 됐어요. 요즘에는 조금 줄여서 10개 정도 하고 있어요."
그야말로 '풍자의 전성시대'다. 유튜버와 방송인의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라곤 하지만 아직까지 방송가에 제대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들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던 상황에서 풍자는 가장 성공적으로 주류 방송계에 정착한 유튜버 출신 방송인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2019년께 인터넷 방송 BJ로 출발했던 풍자는 자신의 경험과 남다른 입담을 토대로 한 토크 콘텐츠가 SNS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유튜브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후 유튜브를 주 무대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인 풍자는 소위 '주류 미디어'로 구분되는 TV 예능으로 또 한 번 영역을 확장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해 초 한 예능에 출연한 풍자는 지난해 자신이 고정 출연했던 예능만 17~18개에 달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고정 출연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하루에 4~6개의 프로그램(콘텐츠)을 촬영해야 했던 상황도 있었던 탓에 고정 출연 프로그램을 줄였음에도 여전히 10개 가량의 예능에 고정 출연 중이라고 밝혔던 그는 여전히 다수의 예능에서 맹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풍자가 이토록 빠르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방송가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 까닭은 방송가의 니즈 변화와 맞닿아 있었다. 기존에 활동해 오던 예능인들을 넘어 입담과 예능감을 갖춘 새 얼굴을 찾으려는 방송가의 니즈가 확대되며 새로운 대안 중 하나로 뉴미디어 시장에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한 유튜버들이 떠올랐고, 이러한 흐름 속 풍자 역시 어렵지 않게 방송가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방송가에 입성한 뒤 지금과 같은 입지를 다지며 활약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풍자의 역량이었다. 일찌감치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이어 오면서 쌓아온 예능감과 소통·진행 능력은 주류 시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풍자의 시원시원한 입담과 특유의 솔직 당당함은 현 방송가의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호감을 샀고, 이는 곧 메이저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로 이어졌다. 솔직함에서 오는 날 것의 재미는 추구하되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선을 지키며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는 센스 역시 풍자가 전업 방송인으로서 존재감을 굳힐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유튜브와 주류 미디어를 넘나들며 전방위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풍자의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꽤 오래 이어질 전망이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방송가의 경계를 제대로 허물어버린 풍자의 활약이 방송가에 어떤 변화를 견인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