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전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한 피해를 수습하기도 전에 다시 폭우가 몰려온다. 19일 새벽까지 장마 피해가 가장 큰 충청권과 경북 북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강수량이 80~100㎜에 이르는 '극한호우'도 우려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빗방울이 잦아들었지만 동서 방향으로 걸쳐 있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 19일까지 충청권에는 100~200㎜의 비가 더 내리고, 일부 지역은 예상 강수량이 300㎜를 웃돈다. 남해안 일대와 제주 산지에는 각각 400㎜, 500㎜ 이상의 장맛비가 예보됐다.
강수가 집중되는 시간대는 지역별로 다르다. 18일 새벽부터 아침까지는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오후에는 충청권과 경북에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쏟아진다. 이후 전남과 경남에 19일 새벽까지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특히 남해안 일대와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80㎜, 제주 산지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비가 거세게 내릴 수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서해 남부 해상에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저기압이다. 기존 정체전선에다 저기압의 영향력까지 더해지면 18일부터 남쪽의 수증기 유입 경로가 충청권 이남으로 집중돼 해당 지역이 재차 강도 높은 호우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진다.
13일부터 현재까지 충청권과 전북, 경북 내륙, 제주 산지의 누적 강수량은 300~570㎜다. 추가로 비가 더 쏟아지면 인명·재산 피해 위험은 더욱 불어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적은 양의 비가 예보된 지역에서도 산사태와 낙석 등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맛비는 정체전선이 일본 쪽으로 남하하는 19일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들어갈 전망이다. 제주를 제외하고 비가 멈추지만 일부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에서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어 폭염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22일부터는 정체전선이 북상해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