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협회 울산시지회가 전국적인 집중호우 피해에도 불구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모이는 합창대회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어 안전불감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음악협회 울산시지회는 18, 19일 양일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3 울산전국합창경연대회&제34회 합창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국이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 행사 참가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22개 합창단 팀이 이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안전을 위해 대회를 취소나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최 측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종보 한국음악협회 울산시지회장은 지난 16일 참가자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내 "자연재해가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대회를 마칠 때까지 안전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전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일부 참가 예정자들은 주최 측의 대응이 무책임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참가 예정자 A씨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폭우로 침수, 산사태 피해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동량이 많은 대회를 강행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심지어 울산 부근에 폭우 예보가 있는데도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허황된 말 외에 구체적인 대책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17일 오전 현재 울산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돼 있는 상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내일까지 100~200mm, 많은 곳은 250mm 이상의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됐다. 합창대회 관계자는 본보에 "다른 지역의 비 피해가 심각한 건 알지만 울산은 지금 해가 쨍쨍하다"며 "이미 계획된 행사라서 취소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