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위기설 진화 나선 이복현... "관리 가능 수준"

입력
2023.07.13 16:39
가계대출 잔액 사상 최대치
이복현 "걱정할 수치 아냐"
PF 위기설도 재차 진화 나서

금융당국이 최근 불거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발 가계부채 위기 우려를 진화하고 나섰다.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하긴 했으나,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으나 비은행 주택담보대출이나 은행의 신용대출은 감소세에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 폭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주담대 확대로 가계부채는 심상찮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9,000억 원 늘었다. 증가 폭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역대급이었고, 잔액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다. 가계부채는 금융 시스템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급증세는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원장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가계대출 증가율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돼, 경제 성장이 부채 증가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지난달 가계대출이 3조5,000억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2020~2021년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 매월 평균 10조 원에 가까운 금액이 증가했던 점을 비춰보면, 걱정할 수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도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 시에도 문제없도록 자본 및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마을금고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일부 사업장이나 건설사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렇게 작용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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