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타가 내놓은 차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가 출시 닷새 만에 1억 가입자를 모으면서 세계적 신드롬을 만들고 있다. 터줏대감 SNS인 트위터는 스레드가 자신들의 서비스를 무단 복제했다며 법적 소송도 예고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SNS 플랫폼 시장에 국내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베터(Better)'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SNS와 차별점을 두드러지게 해 2535세대가 즐겨 찾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야심 차게 꺼냈다.
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베터'를 2026년까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만 명이 넘는 국내 대표 SNS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베터는 3월 LG유플러스가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출시한 SNS다. 사진과 함께 1,000자 이내 가벼운 글을 기록할 때 안성맞춤이다. 핵심 공략층은 2535세대다. 주요 기능으로는 ①일상·운동·취미·맛집 등 원하는 주제별 사진이나 글을 업로드하는 '보드', ②완료일 설정 시 디데이 기능을 제공하는 '목표 달성', ③자신의 기록을 다른 SNS로 공유하는 '소셜 공유' 등이 있다.
출시 100일이 지난 현재까지 베터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구글플레이 기준 다운로드 수가 수만 건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인지도를 쌓는다는 방침이다.
김주영 팀장은 "다른 SNS는 피드 형태로 하나의 기록을 올리면 금방 밀려 내려가는 휘발성이 있고 지인과 연결된 반면 베터는 기록을 빠뜨리지 않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매일 소소하게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하고 더 나은 내가 되고자 하는 2535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 플랫폼과 통신사업의 연계도 계획 중이다.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은 "통신사는 그동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만 활동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플랫폼을 통해 비통신 가입자도 폭넓게 유치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고객 취향 데이터를 바탕으로 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는 베터와 같은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면서 비통신 분야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새 사업 조직으로 '인피니스타(InfiniSTAR)'도 만들었다. 인피니스타 소속 직원의 절반가량은 카카오, 네이버,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 경기 성남시 판교 플랫폼 기업 출신이며 베터 개발팀도 100% 외부에서 영입한 개발자들로 꾸려졌다.
김 팀장은 "우리 경쟁사는 휴대폰에 깔려있는 모든 앱"이라며 "2535에게 물어봤을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