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울산시, 소방전담팀 꾸려 에쓰오일 신규 사업 인허가 지원

입력
2023.07.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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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 '샤힌 프로젝트' 지원 소방전담팀 구성
소방 및 위험 시설 인허가 등 행정 부담↓
투자기업에 전국 최초 상주 공무원 파견도

전국 최초로 투자기업 현장에 공무원을 파견한 울산시가 이번에는 소방 전담팀을 꾸려 관련 인허가 지원에 나선다. 투자 기업들의 행정 절차에 따른 부담을 덜어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울산시는 13일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석유화학복합시설 ‘샤힌 프로젝트’ 추진 간담회에서 신속한 인허가가 진행될 수 있도록 소방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전담팀은 남울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을 팀장으로 소방청, 울산소방본부, 울주군,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남울주소방서 관계자 등 9명으로 이뤄진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에쓰오일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소방시설과 위험물 시설 인허가 관련 사전협의를 통해 본허가에 필요한 행정을 지원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9조2,580억 원을 들여 2026년까지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건설 과정에서 밟아야 하는 각종 인허가 절차는 600여 건으로 이 가운데 소방시설 및 위험물 관련 인허가만 200건 안팎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석유화학 시설 인허가의 경우 관련 법령이나 규정이 복잡하고 얽혀 있는 기관도 많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난이도도 높은 실정”이라며 “기업의 울산 투자에 화답하고 사업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소방 전담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9월 현대차 울산공장의 전기차 전용 공장 신축 공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원 전담 조직을 만들어 공무원 2명을 현장에 파견한 바 있다. 올 초에는 석유화학기업 지원 특별팀을 설치하고, 신규 공장을 건립 중인 에쓰오일과 고려아연에도 소속 공무원 1명씩을 각각 보냈다. 이들은 현장으로 바로 출퇴근하면서 공장 건설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절차와 방법ㆍ시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환경영향평가 등 당초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발생하자 제반 절차를 나눠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허가 소요 시간을 2년여 단축하는 성과도 냈다. 기업에 공무원을 파견한 지자체는 울산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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