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하나금융이 AI 스타트업들에게 사무실을 연 이유는

입력
2023.07.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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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 AI, IT 기술 접목하려는 SKT
핀테크 기술 고도화하려는 하나금융
양사 공동으로 AI 스타트업 발굴 나서


통신회사 SKT가 금융회사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 공간을 마련했다.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이 공동으로 기술력을 갖춘 AI 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SKT와 하나금융그룹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AI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AI 랩 포 스타트업' 개소식을 열었다. 430㎡ 규모로 마련된 AI 스타트업 랩은 사무실과 회의실,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6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스타트업 공간을 마련한 이유는 유망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통신사인 SKT는 하나금융을 바탕으로 금융 분야에 자사의 AI 등 IT 기술을 확대하려는 계획이 있었고, 하나금융의 경우 핀테크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IT 기술이 필요했다. 이에 양사는 지난해 7월 4,000억 원대의 대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AI 초협력'을 다짐했다.

양사는 4월 실력 있는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띄웠다. 이 공간 역시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뽑힌 기업이 입주했다. AI 솔루션 서비스와 챗봇을 제공하는 업스테이지, 생성형 AI 기반 3차원 데이터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네이션에이 등 스타트업 15개 회사가 참여했다. 입주사에는 스타트업의 사업 전략과 서비스 구성 등 사업 초기 단계에 필요한 멘토링부터 회사 성장기에 도움이 되는 특허, 투자, 홍보 등에 대한 도움까지 맞춤식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 밖에 양사는 업종 간 고객 데이터를 결합해 AI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SKT의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광학문자인식(OCR) 모델을 개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장점이 AI 기술을 통해 융합되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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