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입성을 노리고 있는 한국 농구국가대표 포워드 이현중이 호주 프로리그(NBL)에 진출한다.
이현중의 소속사인 A2G는 11일 “이현중이 NBL 소속 일라와라 호크스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이로써 이현종은 호주리그에 진출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더불어 일라와라 유니폼을 입은 첫 번째 아시아계 선수이기도 하다.
1979년에 창단한 일라와라는 지난 시즌 3승 25패를 기록, NBL 10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이현중이 일라와라행을 결정한 이유는 향후 NBA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중은 “일라와라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 팀은 국제무대나 NBA를 노리는 선수들이 발전하도록 도와 (선수들로부터) 존중받고 있다. 이런 점이 내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계약에는 NBA 구단의 오퍼가 있으면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는 바이아웃(이적허용)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트 캠벨 일라와라 운영단장 역시 “이현중은 NBA에 진출하는 두 번째 한국선수가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NBA 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과정에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중은 미국 데이비슨대 3학년이던 지난해 NBA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발등 부상 여파로 지명받지 못했다. 국내에서 수술을 받은 후 약 6개월간의 재활기간을 거친 이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산하 G리그 팀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서 12경기를 뛰었다. 최근에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으로 서머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이현중은 서머리그 일정이 끝나는 대로 한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NBL은 한국·중국·일본·필리핀 등 아시아 리그에 비해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시아 최고 빅맨 중 한 명인 중국 국가대표 센터 저우치가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NBL 구단 사우스 이스트 멜버른 피닉스에서 뛰었는데, 지난 시즌 9경기에 출전해 평균 6.2점 4.4리바운드를 기록했다.